프라하에는 도시를 관통하는 강이 있습니다.
몰다우 강입니다.
체코어로는 블타바라고 부르는 이 강은
프라하의 시간을 조용히 흐르게 합니다.
나는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스메타나를 좋아합니다.
그의 교향시 「나의 조국」 가운데 ‘몰다우’를 들으면
언제나 한 장면의 풍경이 떠오릅니다.
프라하에 도착한 어느 밤,
나는 이어폰으로 몰다우를 들으며 카를교를 걸었습니다.
강 위로 프라하의 야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.
강물에는 도시의 불빛이 반짝였고
멀리 성당의 첨탑들이 어둠 속에서 솟아 있었습니다.
그 순간 가슴이 찌릿했습니다.
음악 속에서 흐르던 몰다우 강이
지금 내 눈앞에서 실제로 흐르고 있었습니다.
카를교는 14세기 카를 4세 시대에 만들어진 다리입니다.
수백 년 동안 왕의 행렬과 여행자들이
이 다리를 건넜습니다.
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이 되었습니다.
카를교를 건너면 구시가지 광장이 나타납니다.
광장에는 구시청사가 있고
그 외벽에는 1410년에 만들어진 천문시계가 있습니다.
600년 넘는 시간 동안
프라하의 시간을 지켜보고 있는 시계입니다.
밤이 되면 광장은 황금빛으로 빛납니다.
성당의 첨탑이 하늘로 올라가고
건물들은 따뜻한 빛 속에서 조용히 서 있습니다.
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.
사진 속 풍경이
현실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.
프라하의 야경은 화려하지 않습니다.
하지만 깊습니다.
스메타나의 음악처럼
천천히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도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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